CNN 트위터 ‘냉무 속보’ 실수에 현대차·삼성·스타벅스·도미노 “내 얘기?”…바이든까지 합세
[다니엘 손 기자] 미국 뉴스 전문 채널 CNN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breaking news(속보)’만 작성하고 내용이 없는 글을 올린 가운데, 현대차·삼성 미국법인 트위터 계정들이 ‘Cars(자동차)’ ‘TV’ ‘Phones(휴대폰)’ 등이라고 답글을 올리며 ‘공짜 홍보’에 나섰다.
3일 트위터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CNN 트위터 계정에는 ‘breaking news(속보)’라고만 적혀 있고 어떤 내용의 속보인지가 작성되지 않은 상태로 글이 올라갔다. 이후 이 트윗의 댓글에는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자신들의 얘기냐?’라는 듯이 기업들이 운영하는 핵심 사업들의 단어를 달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차와 삼성의 미국법인 트위터 계정들의 답글도 올라왔다. 현대차 미국법인 트위터 계정(@Hyundai USA)는 ‘cars(자동차)’라고 올렸다. 마치 CNN의 속보가 현대차의 주력 분야인 자동차 얘기인 것이 아니냐는 듯이 올리며 은근히 홍보를 한 셈이다.
삼성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 미국법인 트위터 계정들도 ‘@Samsung US’는 ‘tvs(텔레비전)’ ‘@Samsung Mobile US’는 ‘phones(휴대폰)’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 관심 가질 만한 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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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도 앞다퉈 CNN의 내용 없는 속보 트윗 글에 잇따라 자신들의 주력 사업 분야에 대한 단어로 댓글을 달며 ‘공짜 기업 알리기’에 나섰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univers(우주)’ ‘roket science(로켓 과학)’ 등을 올렸다.
영상플랫폼 유튜브는 ‘tube(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는 ‘technology(기술)’,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browser(브라우저)’, 스타벅스는 ‘coffee(커피)’, 펩시는 ‘cola(콜라)’ 등을 올렸다. 피자 회사 피자헛과 도미노는 ‘crust(크러스트)’와 ‘pineapple(파인애플)’ 등 자사의 주력 피자 제품들의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정치계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 트위터(@StateDept)는 ‘diplomacy(외교)’라고 올렸다. 결정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여기에 합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democracy(민주주의)’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CNN의 이번 ‘속 빈 속보’ 글에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 네티즌까지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고 있다. 한국시간 3일 밤 11시 현재 기준 이 트윗 글에는 1만1000회의 댓글이 달리고, 3만3000회의 공유가 이뤄졌다.
이번 CNN의 ‘속 빈 속보’는 트위터 담당자의 실수인지, 의도적인 행위였는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5월 CNN에 새로 취임한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릭트는 “뉴스 속보를 남발하지 말라”고 내부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릭트 CEO는 ‘뉴스 속보’에 대한 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뉴스 속보에 대한 한도를 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내 메모를 통해 “우리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뉴스 속보’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모회사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최고위층도 CNN이 선정주의로 가기 보다는 저널리즘을 강조할 것을 촉구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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